신神 맞기
서 린
동자부처 오시었소 두 어깨를 지켜주소
오방 작두 놓으시고 부채 지전 펼치셨나
불양에 물할아버지 시름시름 불리셨나
살은 썩어 흙이 되고 뼈는 녹아 물이 되니
백매화 통곡 속에 꽃 진다 설워마소
동짓달 내왕하시고 외길로 오시나니
삼월 남산 찬 서리에 속절없이 한일지랴
신령님전 문안인사 이내 한 몸 쉬어가소
만신에 넋 건지시고 억만 세계 왕래하시리

서 린 시인
201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
시집『너무 예쁜, 개같은』
2022년 ARKO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