신神 맞기

서 린 - 2025년 겨울호

2025-10-27

신神 맞기

 

 

서 린

 

 

동자부처 오시었소 두 어깨를 지켜주소

오방 작두 놓으시고 부채 지전 펼치셨나

불양에 물할아버지 시름시름 불리셨나

 

살은 썩어 흙이 되고 뼈는 녹아 물이 되니

백매화 통곡 속에 꽃 진다 설워마소

동짓달 내왕하시고 외길로 오시나니

 

삼월 남산 찬 서리에 속절없이 한일지랴

신령님전 문안인사 이내 한 몸 쉬어가소

만신에 넋 건지시고 억만 세계 왕래하시리

 

 

 

 

 

 서 린 시인

201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 
시집너무 예쁜, 개같은

2022년 ARKO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